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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충남의 도난문화재 11. <난중일기의 네 번째 일기 행방 묘연 - 충무공 난중일기 중 ‘을미일기’>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22.05.17 조회 341

난중일기의 네 번째 일기 행방 묘연

제자리로 돌아와야 할 충남의 도난문화재 - 충무공 난중일기 중 ‘을미일기’

아산 현충사에 보관된 난중일기

▲ 아산 현충사에 보관된 난중일기


아산 현충사

▲ 아산 현충사



전쟁기간 직접 쓴 일기 총 8권
을미일기 사라진 시기 묘연해
1920년대 일제강점기 유실 추정


이순신 장군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성웅이다. 그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지정문화재들은 한 손에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많으며, 국보와 보물은 약 30여 건에 이른다. 그 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유물이라면 단연 국보인 ‘난중일기(亂中日記)를 꼽을 수 있다.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지정된 난중일기는 이 충무공이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에 이르는 전쟁 기간 동안 쓴 일기로, 지금도 이 충무공이 직접 쓴 일기의 초고본 일곱 권이 충남 아산시 현충사에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난중일기는 원래 총 여덟 권으로, 그 중 네 번째 기록인 ’을미일기‘는 현재 전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을미일기‘가 왜, 어떻게 사라졌는지 많은 연구와 조사를 펼쳤지만, 정론이 없는 상태다. 1962년 난중일기가 국보로 지정될 당시부터 이 ’을미일기‘는 존재하지 않았는데, 유물이 사라진 시점 역시 분명치 않고, 단지 1920년대 일제강점기에 유실되었을 것으로 추정만 할 따름이다. 

2010년 한 주간지에는 ’사라진 이 충무공의 난중일기의 행방에 관한 진술을 확보했고, 그것을 추적 중‘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실린 적이 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12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을미일기‘를 회수했다거나, 행방을 찾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2022년 현재 ‘을미일기는’ 문화재청에 도난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사실 누군가에게 도난당한 것인지, 집안의 누군가가 소장 중인 것인지 불명확한데도 말이다. 하지만 문화재는 ‘도난품’인지, ‘유실품’인지에 따라 그 대우가 달라진다. 유물이 도난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면, 현재 그것을 가진 소장자는 설령 악의 없이 구입했거나, 가문에서 물려받았다 하더라도 사법 수사가 불가피하다. ‘을미일기’와 같은 국보급 문화재의 소장자는 언론의 부정적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는 말이다. 2019년 현충사 관계자 또한 한 월간지에 “집안사람 누군가 가지고 있을지 모르는데, 도난문화재로 등록한 것은 잘못됐다. 현 소장자가 책임을 면하기 위해 아예 ‘을미일기’를 불태울 것이 우려된다.” 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 3월 논산의 돈암서원은 문화재청에 ‘도난’으로 신고된 돈암서원 간행 책판을 ‘유실’로 변경하는 작업을 했다. 책판이 도난당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을뿐더러, 사라진 책판을 조금이라도 더 찾기 위한 조치였다. 그리고 100여년 가까이 행방이 묘연한 충무공의 유산을 찾기 위해서 이런 사소한 작업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조치가 유물을 되찾을 묘수는 아니지만, 사법조치나 부정적 시선이 두려워 유물을 내놓지 못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박진호 충남역사문화연구원 문화유산교류협력부 선임연구원